[타운늬우스][유니언타운] 공유오피스에 의해 움직이는 '공유주거시장'


서울 도심의 공유 오피스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어떤 원인이 오피스 공간 비즈니스의 폭발적인 공급을 만들어냈을까? 우선, 저렴한 초기 사업 비용이다. 이는 소규모, 소자본 창업자들의 숫자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 저렴한 보증금에 여러 시설을 공유하면서 줄이는 관리 비용과 가구 비용 등은 젊은 창업자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했다. 공간 임대료, 관리비 그리고 사무실에 구비된 기타 시설 비용을 ‘N분에 1’한 공간이 탄생한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공간내 네트워크 형성을 들 수 있다. 공유 오피스에는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업체들이 입점한다. 이는 자연스레 ‘인적 혹은 업무 네트워크’ 형성으로 이어진다. 즉 추가적인 비용, 시간 투자없이도 같은 오피스내에서 얼마든지 협업 또는 상생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공유 오피스 숫자의 증가는 일부 지역에 국한된다는 한계를 가진다. 서울의 3대 업무 지구인 강남, 여의도, 서울 도심을 필두로 그와 인접한 지역의 이른바 ‘초역세권’ 오피스가 아닐 경우, 전반적인 기조와 달리 임대 공간의 공실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시 말해,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의 오피스는 꾸준하게 그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지역은 그 수요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입지 조건이 불리한 지역의 공실률 증가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문제는 오피스를 공유 주거 형태로 전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통계청의 인구 총조사에 따르면 20대 청년의 주거 빈곤 비율이 심각한 수준이다. 주거 빈곤이란 국가에서 지정한 최저주거기준에 미달된 주거 형태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지하, 옥상, 고시원’을 들 수 있다. 전체 연령대의 주거 빈곤 비율이 11.9%인 반면 20~24세는 29.2%, 25~29세는 21.4%의 비율로 2배 가까이 차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제적, 사회적 약자에 속하는 20대 학생, 사회초년생들이 위와 같은 ‘지옥고’(지하, 옥상, 고시원을 지칭하는 신조어)에 산다고 자조하는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이러한 주거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자 서울시와 정부는 ‘행복 주택’,’공공 임대 아파트’ 혹은 ‘전세금 대출’과 같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정책의 의도와 달리 청년 주거 빈곤 문제는 쉽사리 해결되지 않았다. 그 이유로는 우선, 위와 같은 정책들이 원룸과 같은 1인 가구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라는 점, 실제 전세금 대출 정책에도 불고하고 여전히 서울 및 수도권의 부동산 가격을 20대 청년들이 감당할 수 없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의 주거 공간들에 대한 국소적인 제도적, 금전적 지원보다는 주거 공간의 양적 팽창이 좀 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양적 팽창이란 주거 공간의 절대적 숫자를 늘려서 주택 보급률을 상승시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최근 늘어나고 있는 공실 공간을 주거 공간으로 탈바꿈한다면, 입지 조건이 다소 불리한 사무 공간의 공실률을 낮출 수 있음과 동시에 심각한 청년 주거 문제 또한 해결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지금 도시 속에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은 비싸고 화려한 주거 공간이 아니라 ‘살기 좋은’ 주거 공간이 필요하다. 공유 오피스의 등장으로 업무 공간으로써의 기능을 상실한 공간이 이러한 수요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